애니 추천 및 리뷰

2021년 일본 애니메이션 TOP 5

HAL9000 2022. 11. 7. 23:56

이 순위에는 2021년에 방영했던 일본의 tva,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포함하고 있으며 단편 애니는 넣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5위. SSSS.DYNAZENON

5위는 다이나제논으로 선정했습니다. SSSS.GRIDMAN의 후속작으로 제작사와 감독은 전작과 똑같이 트리거랑 아메미야 아키라 입니다. 전작인 그리드맨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에초에 시청자층을 특촬물 마니아로 한정시킨 작품인 만큼 전개와 연출을 모조리 특촬물에서 차용했고 오마주는 셀수 없을정도로 산재한 작품입니다. 작품 자체도 상당한 수작으로 특촬물팬들에게 극찬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평이 갈리게 된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당시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애니메이션팬들의 관심도 상당히 받았는데, 특촬물팬이 아니면 후반부 전개는 이해할수 없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평이 갈리게 되었습니다. 본작 다이나제논은 전작의 단점들을 상당히 인식하고 만든 작품입니다. 전작과는 달리 인물간의 드라마를 대폭늘려 대중성을 확보하고 이야기나 연출도 특촬물보다는 전작이 주목받은 이유인 거대로봇물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그렇다고 특촬물의 요소가 빠진것도 아닙니다.) 액션은 여전히 뛰어나고 인물들의 드라마 역시 잘만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커플링은 이 작품의 최고의 장점이라 부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량의 한계로 회수하지 못한 몇몇 떡밥들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전작을 뛰어넘은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4위. 오드 택시

4위로 선정한 작품은 오드 택시 입니다. 오드 택시는 아마 올해 나온 애니메이션중 가장 이야기가 뛰어난 작품일 것입니다. 수많은 인물들이 우연으로 얽히는 미스터리 작품으로서 작중 계속해서 예상치 못한 반전들이 터지고 클라이맥스 장면까지 가면 정말 화룡정점이라는 말이 어올린다고 할수 있는 시퀀스를 보여줍니다. 결말에서도 인물들의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작품이 끝나 다시 한번 보는 사람을 감탄하게 만듭니다. 제작진이 대부분 신인임에도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해서 놀랐습니다.

 

3위. 영화 너무 좋아 폼포씨

3위로 선정한 작품은 영화 너무 좋아 폼포씨 입니다. 이 작품을 이야기하려면 감독인 하라오 타카유키를 언급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매드하우스 출신의 감독으로 곤 사토시 감독의 제자입니다. 대표작으로는 '공의 경계 모순나선' 과 '꼬마 마녀 요요와 네네' 등이 있습니다. 스승이 곤 사토시인 만큼 작가주의 감독이며 실력 또한 상당한 감독입니다. 당장 위에서 소개한 모순나선편은 공의 경계 시리즈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감독의 팬층 또한 두껍습니다. 본 작품은 영화를 만드는 작품으로 감독의 자전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진은 감독인 하라오 타카유키처럼 느껴지며 프로듀서인 폼포는 그의 스승인 곤 사토시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이런 자전적인 이야기를 몰라도 본작은 놀라운 작품입니다. 꿈과 목표가 있으면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는 어찌보면 단순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이유까지 되돌아보게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시각적인 완성도 또한 훌륭하여 영상을 보는것 만으로도 감탄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감독의 최고작임에는 틀림없는 작품입니다.

 

2위. -86- 에이티식스

 

2위로 선택한 작품은 에이티식스 입니다. 에이티식스는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입니다. 원작부터 일반적인 라이트노벨과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고,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하고 감독의 첫 작품인데 반다이가 대규모 투자를 하고, 트렌드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 마지막 화에 가서는 진격의 거인을 누르고 트렌드 1위를 달성한 대단한 작품입니다. 장르랑 소재, 그리고 이야기까지 전부 트렌드를 벗어났는데 후반에 주목을 받는것은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이를 한국영화로 비교하자면 왕의 남자가 천만을 찍은것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신기한 수준의 일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감독인 이시이 토시마사가 얼마나 뛰어난 감독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역대급 데뷔작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연출의 깊이는 도저히 감독의 데뷔작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놀랍습니다. 아무리 감독이 여러 작품들에서 연출을 맡고 조감독까지 빠르게 올라온 인물이라고는 하나 이건 진짜 상상을 초월할 수준입니다. 본작의 연출가들또한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어 특히 이토 토모히코 감독이 맡았던 10화의 파이드 연출은 정말 허를 찔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22화와 23화는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는데, 레나랑 신에이가 만나는 장면이랑 결말부분은 정말 굉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감독의 다음작품이 무엇일지는 모르지만 그의 행적을 예의주시하게 만든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위. 극장판 소녀☆가극 레뷰 스타라이트

드디어 대망의 1위입니다. 이 작품은 부시로드 계열의 미디어맥스 소녀☆가극 레뷰 스타라이트 시리즈의 tva의 후속 극장판입니다. 이 시리즈는 미디어맥스를 원작으로 한다고는 믿을수 없을정도로 강렬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tva는 이 시리즈의 감독인 후루카와 토모히로 감독의 스승인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색이 느껴졌는데 재미있습니다. 소녀혁명 우테나의 오마주가 강하여 자신만의 색이 다소 옅지만 우테나가 워낙 개성이 강한 작품이고 둘다 아방가르드 애니메이션이라 독특하다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tv판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 극장판은 정말 굉장합니다. tv판을 보고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후계자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보니 완전 다른 감독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본작은 체험에 가깝습니다. 2시간동안 연출들이 폭주하고 높은 밀도의 정보량이 머리를 채워 보는동안 아무생각도 못하게 만드는 엄청난 작품입니다. 연출은 상당히 난해한것과 반대로 주제는 더할나위 없이 명확합니다.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는데, 이 엄청난 연출과 정보량의 바다에서 이 응원의 메세지가 그것을 관통하여 보는 사람에게 굉장한 감동을 주게 됩니다. 이 감독의 작품세계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다음 작품은 진짜 폭주하다 함몰하는거 아닌가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