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추천 및 리뷰

[애니 추천 및 리뷰] 프리마 돌

HAL9000 2022. 9. 28. 19:26

애니메이션《프리마 돌》리뷰입니다. 최근 완결된 작품인 만큼 스포일러가 많으니 이에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3분기가 거의 끝난 시점에서 3분기에 완결된 작품들을 몇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선정기준은 제가 그 해당분기에서 좋았다고 생각했거나 인상적인 작품들을 주로 고를것입니다. 

 

마에다 준

프리마 돌은 카키나도를 제외한 Key의 사실상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마에다 준이 참여하지 않은 첫번째 애니입니다. 마에다 준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드리자면, 게임 제작사 Key의 전성기를 이끈 각본가로 대표작은 에어, 카논, 그리고 클라나드 등이 있습니다. 특히 클라나드는 많은 분들이 애니메이션판을 인생작으로 꼽기도 하죠. 이 각본가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무려 3편이나 썼는데, 바로 엔젤비트, 사를로트, 그리고 신이 된 날 입니다. 그리고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신기하다고 느낀건 엔젤비트가 큰 흥행을 했으니 무려 3편씩이나 쓴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갈수록 더 작품이 구린것인가 였습니다. 특히 최신작인 신이 된 날은 정말 최악이라고밖에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왜 작품들이 하나같이 큰 비판을 받았냐에 대한 이유는 바로 마에다 준의 작법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결코 한정된 분량안에서 이야기를 쓸수 있는 작법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각본은 쓴적도 없죠. 이 사람의 특징중 하나는 일단 판을 크게 벌리고 보는지라 애니메이션, 그것도 1쿨안에 제대로 이야기를 만들수 있을리가 없었죠. 당장 한장면 한장면이 중요한 오리지널 1쿨 애니메이션에서 화수의 절반이상을 왁자지껄 만담이나 하는 일상파트에 써버렸다는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분량이 많았다면 가능한 작법이겠지만 분량이 한정된 애니메이션에서는 전혀 어올리지 않는 작법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프리마 돌은 이에 대한 반성같은 작품입니다. 초반부터 착실히 떡밥과 복선을 던지고 후반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작품입니다. 일상파트또한 마에다 준의 왁자지껄한 만담과는 사뭇 다른 잔잔한 분위기로 이끌어 갑니다. 깔끔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으나, 반대로 무난한 작품이라고도 할수 있겠습니다. 마지막화까지 보면 분명 여운이 남으나 솔직히 5년 10년뒤에 계속 언급될만한 작품은 아닌것 같습니다.

 

전쟁의 피해자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전주의라는 테마를 가지고 갑니다. 작품의 설정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자율인형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전쟁의 피해자들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최초의 자율인형부터 전쟁을 위해 만들어 졌고, 작중 자율인형들의 과거사들은 전부 전쟁의 피해와 관련이 있습니다. 작중 등장인물들이 있는 국가인 동방황국은 모티브가 일본제국으로 추정되며, 자율인형들을 전쟁병기로 동원해 아직도 자율인형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전쟁을 다시 하려는 파벌도 존재하는 국가입니다. 본 작품은 이런 전쟁이후 피해자들의 치유를 초점에 맞춘 작품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전쟁의 비극

이 작품에서 첫번째 자율인형인 오카는 전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쟁을 막으려고 하다가 결국 논리기관이 폭주해서 기억과 의식을 잃고 맙니다. 주인공인 하이자쿠라는 오카의 기체에 이나바의 기억과 의식을 이식해 생긴 인물이라는것이 후반부에 밝혀지게 됩니다. 오카의 동생인 킷카는 이런 인간들에 분노하여 모든 인간을 없애서 인형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하나 하이자쿠라가 막아 실패합니다. 이 과정에서 하이자쿠라는 상당 부분 망가져 기억에 손상이 생기게 되고 작중 초반에 나왔던 유기리처럼 기억을 반복하여 잊어버리는 상태가 됩니다. 결국 그녀는 초기화를 결정하게 되고, 킷카는 영원히 봉인되게 됩니다. 하이자쿠라는 초기화되기전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킷카가 그것을 보며 작품이 끝나게 됩니다. 

 

노래

이 작품에서 계속 강조되는 것은 노래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이자쿠라는 오카형 기체로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다른 메카니카나 자율인형들을 조종할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사실상 전쟁에 사용할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본작에서의 노래는 치유와 화합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작품 내내 하이자쿠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솔직히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작품의 마지막 라이브에서 그녀의 노래는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작화 및 연출

전체적으로 영상미나 작화는 안정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특히 첫화와 마지막화의 완성도는 감독 본인이 연출한지라 꽤 잘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화들은 이 작품의 제작사인 바이브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경력이 부족한지라 작중 어색한 연출이나 인물들의 움직임이 딱딱한 부분들이 적지 않아 몰입감이 깨지는 부분들이 다소 존재했습니다. 작중 메카니카는 3D로 연출했는데, 로봇은 원래 움직임이 딱딱한지라 그리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일상파트에서 감동을 주는 장면들은 완급이 다소 부족하여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총평

마에다가 없는 Key는 깔끔하네.

 

평점: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