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추천 및 리뷰

[애니 추천 및 리뷰] 헤이케모노가타리

HAL9000 2022. 11. 6. 17:57

오늘 리뷰할 애니메이션은 헤이케모노가타리로 책 헤이케모노가타리를 원작으로 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TV애니메이션 입니다. 제작사는 사이언스SARU로 대표작은 '영상연에는 손대지마!' 등이 있습니다.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케이온' 이랑 '목소리의 형태'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80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기도 이야기

《기원 정사의 종소리, 제행무상의 울림이다.
사라 쌍수의 꽃의 빛깔, 성자필쇠의 이치를 나타낸다.》

헤이안 말기. 헤이안 가문은 권력, 무력, 재력 모든 면에서
화려하게 누리고 있었다.

망자가 보이는 눈을 가진 남자 · 타이라노 시게모리는
미래가 보이는 눈을 가진 비파법사의 소녀 · 비와를 만나면서
「너희는 곧 멸망할 것」 이라고 예언한다.

귀족 사회에서 무가 사회로――
일본이 역사적 전환을 이루는 격동의 15년의 막이 열린다

 

헤이케모노가타리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인 헤이케모노가타리에 대해서 먼저 소개드릴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헤이케모노가타리는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하는 대표적인 군담문학으로  타이라노 키요모리를 필두로 한 무사가문 타이라씨가 헤이안 시대의 종반에 일어난 호겐의 난과 헤이지의 난 때 귀족들을 누르고 권력을 손에 넣은 후 겐페이 전쟁에서 적대가문 미나모토씨와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멸망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로 장르는 군상극이랑 비극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원작이 극본인 만큼 이 애니메이션도 평범한 애니메이션과는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인 사극과는 달리 이 작품은 인물들의 일상에 집중하며 작중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일반적인 사극과는 달리 우연이나 인물들의 돌발적인 행동, 아니면 천재지변에 의해 일어나고 헤이케 가문의 몰락 역시 쌓여왔던 여러 업보들로 인해 필연적으로 망하게 됩니다. 원작 헤이케모노가타리랑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본작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비와입니다. 비와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해석하면 비파입니다. 본작의 주인공이라고 할수 있는 이 비와라는 캐릭터는 한쪽 눈으로 미래를 보고 작품의 중반부터는 다른 한쪽 눈으로 영혼를 볼수 있게 됩니다. 이 인물은 사실상 관찰자의 포지션에 해당하는 인물이며 작중 전개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대신 작중 전투장면이 나올때 비와가 비파를 치며 노래를 부르며 전투를 묘사하는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에는 탁월하나, 워낙 분량이 짧아 휙휙 지나간다는 감상을 주게 되고 허망하다는 감상을 주게 됩니다.(물론 이는 어느정도 의도된 연출일 것입니다.)

 

연출

본작의 또다른 특징은 연출일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작화는 뛰어납니다. 사이언스SARU는 신생회사이고 그리 알려진 제작사는 아니지만 유아사 마사아키(대표작으로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랑 '핑퐁' 등이 있습니다.) 가 만든 회사인 만큼 실력은 뛰어납니다. 거기다 감독인 야마나 나오코는 교토 애니메이션 출신이라 그쪽 인맥도 본작에 어느정도 참여 했기 때문에 극장판 애니메이션 수준의 작화를 자랑합니다. 전투장면같은 경우에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비와가 비파를 치며 묘사하는데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좀 갈릴것 같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호에 속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이 작품의 결말부에서 비파의 현처럼 보이는 오색선실이 하나로 모여 토쿠코의 손에 쥐어지는 연출은 극찬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 장면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연출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분량 배분과 각본

 본작의 가장 아쉬운 점은 헤이케모노가타리를 각색하는데에 있어 분량배분에 실패했다는데에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마치 옛날 시대의 일상물처럼 잔잔하게 진행되는데, 이 일상파트와 헤이케 가문의 몰락하는 부분의 분량배분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헤이케 가문의 몰락부분의 분량이 다소 부족한지라(물론 본작이 11화라는 적은 화수를 배분받은 까닭도 있겠지만) 급전개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고 이게 위에서 언급했듯 인물들이 죽을때의 연출과 결합되어 정말 휙휙 죽는다는 감상을 받게 됩니다.

 

총평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여러 아쉬운 점들이 있고 사람에 따라 지루하게 느낄수도 있지만, 이 작품의 인상적인 연출들은 감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좀더 각본을 가다듬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괜찮은 수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인상적인 연출의 작품을 찾고 있다면 헤이케모노가타리를 추천합니다.

 

평점: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