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메이드 인 어비스 1기》리뷰입니다.
메이드 인 어비스는 요근래 나온 판타지 장르의 상당한 수작이라 부를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만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인상적인 디자인들, 몰입감과 애니메이션의 완성도까지 뭐 하나 뺄것 없이 잘만든 작품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줄거리
수수께끼가 가득한 빅홀 어비스. 그 안에는 온갖 기묘하고 기괴한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현 인류로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귀중한 유물들이 잠들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비스에 매료되어 어비스에 모험을 떠난다. 이들을 탐굴가라고 부른다. 어머니처럼 위대한 탐굴가가 되고 싶어하는 벨 체로 보육원의 소녀 리코는 어비스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깊숙히 들어가길 원한다.
평소와 같이 아이들과 함께 탐굴하러 간 어느날 리코는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을 줍는다. 리코는 그 로봇에게 레그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로부터 얼마뒤 어비스에서 발견된 리코의 어머니의 물품들이 지상으로 올라온다. 리코는 어머니의 물품을 구경하다가 어느 한 메시지를 발견한다. 그 메시지에는 '나락의 끝에서 기다린다'라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리코는 레그와 함께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어비스의 맨 아래 나락의 끝으로 향하는데…
제대로 된 판타지
2010년대 이후 일본의 판타지 장르의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이세계물이 차지합니다. 한숨부터 나오네요. 2010년대의 이세계물은 소드 아트 온라인이 큰 흥행을 한 이후로 본격적으로 양산된 나로우계 이세계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제가 이세계물을 싫어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가장 큰 이유는 몰개성입니다. 절대다수의 이세계물은 몰개성합니다. 등장인물부터 작품의 전개와 상황묘사, 그리고 세계관까지 다 몰개성한 양산품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장르가 2010년대의 이세계물입니다. 정말 다같이 똑같은것만 만들자고 약속이라도 한듯이 몰개성한 작품들만 양산화되니까 제가 싫어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요즘들어 어느정도의 차이를 두려고 하는 작품들도 나오지만 그리 인상적인 작품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나마 개그물로서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비틀어 웃음을 줬던 코노스바정도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메이드 인 어비스는 이런 몰개성한 작품들과는 궤가 다른 작품입니다. 본작의 세계관과 설정들은 독창적이고,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생물체나 장소들의 디자인은 인상적입니다. 특히 이런 원작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애니메이션의 시청각적인 부분은 탁월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당장 이장면만 봐도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수 있을겁니다.
설정을 활용하는 능력또한 탁월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설정들은 직관적이고 괜한 설정놀음같은 것들은 없습니다. 본작의 가장 중요한 두 설정은 상승부하와 주역인 레그입니다. 상승부하는 말 그대로 작품의 배경인 어비스의 안에서 올라갈시 생기는 부하로 더 깊은 층일수록 더 심한 부하가 사람을 압박합니다. 레그는 그런 상승부하를 무시하는 캐릭터로 어비스의 최하층에서 온걸로 추정되는 로봇입니다. 이 두개의 설정만으로 본작은 다양한 상황들을 연출하는데, 그중 주역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주인공이 위로는 올라갈수 없다는 제약과 작품 특유의 잔혹함이 만들어내는 심리적인 압박감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주제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찬가라고 할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어떤 시련에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이 이 작품이 제시하는 인간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리코가 이런 인간상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 작품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질문들을 계속해서 던집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평생 같이 살아왔던 이들을 떠날수 있는가", "계속하여 고통만 받고있는 이는 그의 안식을 위해 죽여야 하나", 등이 있습니다.
총평
그 세계에 발을 딛는 순간 다시 올라갈 수 없는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잔혹한 세계에 깊숙히 빠지게 된다.
평점: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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