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추천 및 리뷰

[애니 추천 및 리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

HAL9000 2022. 9. 20. 01:02

《에반게리온: 서》《에반게리온: 파》《에반게리온: Q》《신 에반게리온 극장판://》리뷰입니다.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만 정말 미량의 스포일러라도 당하기 싫으신 분들은 뒤로 가서 작품들을 감상하고 다시 찾아와주시길 바랍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이고 실제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먼저 보는것을 강력히 추천하기때문에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흥행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신극장판의 총감독인 안노 히데아키가 맡은 작품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톱을 노려라,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등이 있습니다. 에반게리은 연출부터 서사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따라한 작품으로 대표적으로, 세일러문의 연출법을 따라해 저예산을 티내지 않고, 토미노 요시유키의 작품들의 영향을 받아 리얼리즘적인 연출을 지향하였습니다. 작품이해가 난해한 편에 속하는 작품인데 그 이유는 설정을 거의 설명하지 않고 시청자들과의 밀당으로 승부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에 관해선 작품의 설정과 차용하는 종교적, 철학적 요소들이 의미없는 부분들이 많다는 주장도 적지 않은데, 이를 판단하는것은 결국 보는사람의 몫입니다. 이 작품이 과대평가되었다와 아니다의 의견으로 상당히 갈리기도 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이작품이 서브컬쳐 전반에 차지하는 위치나 영항력이 매우 커 보시지 않으신 분이라면 한번쯤은 보시길 바랍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통칭 EOE)

EOE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또다른 결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TV판이 26화까지 있는데 이작품은 정황상 24화 이후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작품입니다. TV판의 25화와 26화가 주인공 신지의 의식속에서 독백으로 이야기가 주로 진행되는데, 그로 인해 남아있던 수많은 캐릭터들과 떡밥들이 증발했거든요. 이 작품은 그것을 회수하는 작품이라고도 볼수 있는데, 보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후갈깁니다. 보는 내내 충격적인 이야기전개와 자극적인 연출들이 이어지며 TV판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난해하며 기어코 최후반부엔 실사영상들마져 나오는등 다소 충격적인 구성을 자랑합니다. TV판과 같은 주제의식을 공유하나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더욱 난해합니다. 전반적으로 전설거신 이데온과 데빌맨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데빌맨은 일본 만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작품중 하나이자 걸작으로 평가받고, 이데온도 그 못지않게 충격적이며 걸작이라 평가받습니다. 극장판인 만큼 영상적인 측면에선 대단히 뛰어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 시리즈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또한 한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다소 설명이 길었군요.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신극장판 시리즈를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반게리온: 서

사실 그리 할말이 많은 작품은 아닙니다. TV판과 같은 내용이기 때문에 귀찮으면 뛰어넘겨도 되는 작품입니다. 다만 영상적인 측면에선 그야말로 미쳤다고 말할수 있을정도로 뛰어난 작품입니다. 정말 안노가 인맥이 넓구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든 작품입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이기는 하나 한번쯤 봐둬도 나쁜 작품은 아닙니다.

 

에반게리온: 파

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tv판과 다른 전개를 택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나비효과 입니다. 사실상 tv판을 봐야하는 이유이죠. 이작품은 초반부터 tv판과 조금식 다른 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스카의 성이 바뀌었다던가, tv판에는 없는 신캐가 등장한다던가등, 조금씩의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다가 이런 차이가 후반부에 폭발하여 tv판과 전혀 다른 전개를 선보이고 시리즈를 통틀어 역대급이라 부를만한 시퀀스들이 등장하며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받게 됩니다. 기존의 우울한 에반게리온하고는 상당히 다른 호쾌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고 그야말로 파괴적인 작품이라고할수있습니다. 후반부는 사실상 EOE의 재현이라 할수 있으며 주인공 신지의 열혈드라마입니다. 신극장판중 이 작품이 두말할것 없이 최고입니다.

 

에반게리온: Q

전작을 봤을때 저는 저는 후속작을 기대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건 판을 이렇게나 벌리고 어떻게 수습할까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고 난 후 그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했습니다. 저는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전작과의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어 막장스러워 전작을 재밌게 본 저로서는 실망과 의문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불친절한것은 물론 온갖 의문점으로 가득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일반적인 기승전결과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구조조차 무너져 버렸습니다. 오프닝 시퀀스 이후로 회수할 생각은 있는지 의문인 떡밥들만 주구장창 던지다 클라이맥스가 어딘지도 모른체 혼란스럽기만 하다 끝나는 이작품은 왜 이렇게 된걸까요? 왜 해야할 이야기는 안하고 딴소리만 하다가 끝나는 졸작이 되어버린걸까요? 답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계획이 없었다. 이것밖에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시리즈의 대표적인 예시로 스타워즈 시퀄 삼부작이 있겠네요. 아니 그런데 4부작을 만드는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건 아무래도 실망을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계획없이 떡밥만 싸지르는 모습은 솔직히 빡치더라구요.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워낙 일본의 평론가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서 기대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하며 뚜껑을 열어봤더니 완성도가 개판이었습니다. 인물들의 사소한 움직임까지 포착하는 섬세한 작화는 놀라웠지만 정작 중요한 액션시퀀스는 긴장감이 하나도 없고 3D조차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TV판이 적은 예산을 액션시퀀스에 몰빵해 훌륭한 장면들을 여럿 연출시킨것과 대비되어 더욱 아쉬웠슷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독의 연출력이 퇴보됬나 싶은 수준이었습니다. 이야기는 더 개판이었습니다. 비주얼은 그래도 장점이 있는데 서사는 정말 개연성이 개판이라고밖에 말할수 없더라구요. 거의 모든 캐릭터가 붕괴되고 마리라는 캐릭터는 뜬금없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는 편의주의적인 전개를 보여줍니다. 주제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전작들에 비해 훨신 이해하기 쉽습니다. 직관적으로 주제를 던지고 연출또한 친절하게 했습니다. EOE의 정 반대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갈등또한 대부분 해소되었는것 또한 전작들과 반대라고도 할수 있죠. 물론 그것을 위해 무리수를 남발했지만 말이죠. 이렇게 말하고 보니 이 작품은 EOE의 안티테제라고 볼수 있겠네요. 감독이 이렇게나 바뀌다니 놀랍습니다. 감독예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이번 작품은 메타픽션적인 연출이 짙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시퀀스들은 감독이 나는 에반게리온과 졸업하겠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또한 마리라는 캐릭터는 안노 히데아키의 부인이 많이 떠오르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런 메타픽션적인 연출이 꼭 좋다고만 할수는 없습니다. 이런 감독의 개인사에 한 시리즈의 결말이 먹혀버렸으니까요. 잘만들면 또 몰라도 그걸 표현하기 위해 이야기가 개판이 되어 버렸으니 실망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독님. 드디어 에바로부터 벗어나고 좋은 아내분도 만나셨군요. 제발 에반게리온 다시는 만지지 마세요.졸업선언하고는 또 에바 차기작같은거 만들지 마시고 따른거 만드세요. tva감독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홍보할테니까 제발 에바는 건드지 마세요. 제발

 

 총평

에반게리온: 서

역대급 기술력으로 돌아온 사골게리온

평점: 3.5/5

 

에반거리온: 파

원작을 훌륭하게 파괴한 클라이맥스

평점: 4.5/5

 

에반게리온: Q

계획없이 무의미한 떡밥만 싸지르는 졸작

평점: 2/5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시각적으로든 서사적으로든 무너져버린 EOE의 안티테제

평점: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