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관련 잡다한 이야기

WEB계 애니메이터에 대하여

HAL9000 2022. 9. 20. 22:29

WEB계 애니메이터란?

2D 애니메이터의 분류 중 정형화된 기존 상업 프로세스와 벗어난 스타일의 작화를 하는 애니메이터들을 분류하는 용어. WEB계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들중 업계에서 일을 차근차근 배우며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블로그같은 곳에 자신이 그린 작화를 올리고 유명해져서 스카웃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의 특징이 비슷하여 WEB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WEB계 애니메이터의 특징

철완버디 DECODE 中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역동성과 생동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림체를 무시하는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네요. 기존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다소 차이를 느낄수 있으며 개개인에 따라 작붕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림체를 무시하고 그림 낱장의 완성도도 그리 신경쓰지 않으니 호불호가 갈린다는 겁니다. 특히 인체데생이나 디테일을 뭉게는 경우는 더 심하게 갈립니다. 당장 예시로든 철완버디만 해도 작붕애니라고 많은 시청자들한테 찍혔으니까요. 이런 WEB계 애니메이터들은 누구한테 영향을 받았을까요? 바로 마츠모토 노리오와 우츠노미야 사토루입니다. 둘다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츠모토 노리오

마츠모토 노리오부터 소개하자면 밑의 짤을 그리신 분 입니다.

나루토 中

나루토가 작붕으로 까이는데 폐익룡과 함께 큰 기여를 한 짤방입니다. 하지만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거 작붕 아닙니다. 액션의 역동성을 위해 넣은 장면으로 그냥 볼때는 상당한 수준을 자랑합니다. 실제 이분은 액션의 거장이라 불립니다. 나루토의 유명한 장면들의 절반이상은 이분이 담당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밑에는 그가 그린 몇몇 장면들입니다.

나루토 中

 

우츠노미야 사토루

이분도 작붕으로 오해받는것에 있어서는 위에 계시는 분 못지않게 서러우신 분 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리얼리즘을 추구하신 분으로 업계인들에게 전설로 추상받는 애니메이터입니다. 인간이 무의식으로 하는 행동을 한컷씩 집어넣어 표현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이런 작법은 동화수를 적게 쓰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할수 있어 유명해졌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90년대 이후의 수많은 애니메이터들한테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이런 천재가 왜 까이는지 의문이 들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그림체 때문입니다. 그는 움직임을 추구했고 그것을 묘사하는데는 최고였지만 캐릭터를 예쁘게 그리는데는 소질이 없었고 다른 작품의 캐릭터디자인 또한 따라해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수정을 하기에는 그의 섬세한 묘사가 무너질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가 작화감독인 작품이거나 무수정으로 통과된 장면들은 욕을 먹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교향시편 유레카 세븐의 오프닝이 있겠습니다.

 

WEB계 애니메이터들이 다수 참여한 작품들

 

우리들의: 만화 지어스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팬들에게는 원작과 다른 전개로 욕을 먹었지만 원작을 모르고 본 시청자들한테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원작부터가 암울한지라 감독이 원작을 싫다고 해 까인것과는 별개로 이 애니도 암울합니다. 이 애니는 메카물이지만 정작 메카의 싸움은 비중이 적고 그리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메카는 3D라 별로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물의 표현에 있어서는 인간적인 움직임과 인물들의 연기의 완성도가 높고 이펙트의 표현또한 상당합니다. 그것을 중점두고 보면 되는 작품입니다.

철완버디 DECODE: 앞에서도 살짝 소개드린 작품입니다. 원작인 철완버디랑은 세부적으로 다른 내용이 많고 결정적으로 원작자가 만들고싶은데로 만들라고 했다 합니다. 젊은이들의 열정이 가득한 작품을 보고 싶었다 하네요. 작화에 있어서는 전설적인 작품으로 작화에 대한 평가기준이 바뀌며 재조명을 받은 작품중 하나입니다.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 최근에 나온 작품으로 방영당시 미친 작화퀄리티로 당시 다크호스로 올라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메인스토리는 후반에 개박살나는지라 그걸 기대하고 가시면 쌍욕박는 작품입니다. 당장 방영 끝나고 욕이란 욕은 다 처먹었거든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작품이 보여주는 이미지와 시각적, 연출적인 완성도는 그야말로 충격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 작품의 완성도는 프로듀서인 우메하라 쇼타의 덕이 큰데, 제가 봤을때 이사람덕에 WEB계의 진출이 더 빨라진 것 같습니다. 그냥 이 사람이 프로듀싱하는 작품들은 일단 주목을 하셔도 나쁘지 않으실것 같습니다. 업계를 뒤흔든 인물은 아니지만 트렌드의 성장의 촉진시킨것은 틀림없거든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집니다. WEB계 애니메이터에대해 대충 소개드려봤는데 재미있게 보셨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