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시대에서 가장 흥행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귀멸의 칼날이다. 이는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귀멸의 칼날은 그저 오타쿠들 사이에서만 유명한 작품인것을 넘어 대중들에게도그 존재를 알리고 영향력을 미친 작품이다. 그것을 증명하는것이 무한열차편의 2020년 극장 흥행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귀멸의 칼날의 작품성에 대하여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과대평가되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오늘 다룰것은 귀멸의 칼날의 작품성이 아니다. 이번에 다룰것은 귀멸의 칼날이 업계에 불러일으킬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흥행한 이유를 왜 분석하는가?
작품이 흥행한 이유를 아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작품이 흥행한 이유를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작품을 만드는 데가 한두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작품이 큰 흥행을 하면 그 시류에 타려는 작품들이 나오는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기록적인 흥행을 거둔뒤 소위 세카이계라 불리는 장르의 작품들이 대거 양산된것을 예로 들수 있다. 반대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큰 흥행을 한 뒤 거대로봇물이 쇠퇴하는 상황도 일어난다. 한 작품의 흥행은 특정장르의 흥행과 쇠퇴를 동시에 불러 일으킬수 있다. 또 다른 예시로 소드아트온라인이 크게 성공한 뒤 이세계물이 쏟아져 나온 경우도 있다. 에반게리온은 말할필요도 없고 스즈미야 하루히또한 sf로서 수작이라 평가받은것과 반대로 소아온은 작품성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흥행을 하니 구린 작품도 흥행을 할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린것이다. 당장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도 작품성과는 별개로 일본애니메이션의 오타쿠화를 가속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데, 소아온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은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작품성은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고 그저 팔기위해서만 만든것 같은 상품들을 양산하게 된다. 물론 이들중에 괜찮은 작품들도 있지만 소수가 전체의 질을 정하는것이 아니다. 여기서 볼수있는 한 작품의 큰 흥행은 그 매체 전체에 큰 영향을 줄때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귀멸의 칼날은 왜 흥행했는가? 그리고 귀멸의 칼날이 불러올 시류는 어떤 것인가?
서론이 다소 길었지만 이제부터 귀멸의 칼날이 왜 흥행했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왜 흥행했는가?
귀멸의 칼날은 정석적인 소년만화이다. 주인공이 수련하여 강해지고 적을 만나 싸우고 각성하여 이기고 더 강한적을 만난다는 소년만화의 정석적인 구조를 지닌 작품이다. 주인공인 탄지로의 목표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는 것으로 여기서의 소중한 것은 여동생인 네즈코로 가족애를 강조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고 선역과 악역 양쪽다 대부분 과거의 아픔을 지닌 이들이다. 선악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과는 별개로 악역또한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 사연을 감동적으로 그릴때도 많다. 등장인물들의 사연이나 그들 사이의 관계속에서의 인연을 강조하고 감동을 전하려고 하는 만화가 귀멸의 칼날이라고 할수 있겠다.
그러면 이런 작품이 왜 흥행한 이유를 분석해보도록 하자. 귀멸의 칼날은 전형적인 소년만화로 가족애와 사람사이의 인연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이런 작품이 흥행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작품이 전형적인 소년만화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중들은 그런 과거의 소년만화를 원한것일수도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2000년대이후로 갈수록 폐쇠적이고 특정 소비자들을 위한 작품들만 만들게 되었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라고는 하나 이로 인해 일반인들이 보기에 거부감이 드는 작품들이 양산되었고 과거의 소년만화의 황금기나 원나블시대랑은 비교하기 어려울정도로 작품성이나 대중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었고 그런 상황에서 귀멸의 칼날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비교적 거부감이 덜하는 전형적인 소년만화였고, 유행은 돌고 돈다는것을 생각해보면 그 타이밍이 딱 일치했다고 볼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의 서사는 가족애와 인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대중들이 공감하기 쉬운 주제였기에 대중적으로 큰 흥행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귀멸의 칼날이 흥행한 이유는 넓은 공감대와 보편성을 지닌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볼수 있다.
어떤 영향을 일으킬까?
귀멸의 칼날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직 대중적인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셔줬다. 그저 특정 계층만을 노리는 작품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흥행할수 있는 작품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것이다. 그리고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을때의 위력또한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렇게 된다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선택할수 있는 선택지는 2개가 있다. 계속 특정 계층들만 소비할 작품을 만들것인가, 아니면 대중들에게도 어필할수있는 작품을 만들것인가?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후 업계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질것이다.
귀멸의 칼날의 평가와는 별개로 이 작품이 좋은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사실 믿는다는것 보다는 바라는것에 가깝다. 현제의 오타쿠 위주의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다시 한번 대중들을 위한 작품들이 나오길 빌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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