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추천 및 리뷰] 마인드 게임
극장판 애니메이션《마인드 게임》리뷰입니다.
마인드 게임은 천재 애니메이터이자 감독인 유아사 마사아키의 데뷔작입니다. 이분을 짧게 소게드리자면 짱구 초기 극장판의 수많은 명장면을 그린 애니메이터로 움직임에 관해선 업계에서도 최고라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이분이 감독직을 맡은 작품은 다양하여 스토리가 거의 없다싶은 작품, 플롯이 복잡한 작품, 대중성을 지닌 작품까지 다 하는 감독입니다. 마인드 게임은 이중 스토리가 거의 없다 싶은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스포하든 말든 크게 의미가 없는 작품입니다. 아무튼 리뷰 시작합니다.
줄거리
만화가 지망생인 니시는 지하철에서 어릴 적 첫사랑이자 소꿉친구였던 묜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묜의 언니네 가게에 초대를 받은 니시. 그곳에서 묜의 약혼자를 소개받고 자신은 결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런데 갑자기 묜 아버지의 돈과 여자 문제로 야쿠자가 나타나고 상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실험적인 연출과 작화
사실상 이작품의 핵심이자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험적이라고 해봤자 어느정도겠냐라고 하는 분들을 위해 이 작품의 장면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네, 정말 실험적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괴랄한 장면들의 연속입니다. 좋게 말하면 둘도없는 창의적이고 독특하다 할수있고 나쁘게 말하면 정신없고 난잡하며 괴랄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움직임의 예술입니다. 그중 여러 기호화된 표현들이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은 적은 작화매수를 보완하기 위해 이런 기호들을 적극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호들은 금박 고착화가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마인드 게임의 이런 작화는 기호의 파괴입니다. 이 작품은 더욱 자유로운 표현과 날것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기호란 기호는 모조리 파괴한 시각적으로 그 어떤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혁명적인 작품이 아닐수 없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린다는것 또한 부정하기 힘듭니다.
이야기
사실 이 작품의 서사는 무의미합니다. 말도 않되는 상황의 연속이 펼쳐지기 때문에 개연성또한 무의미한 아방가르드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럼 시팔 미친 움직임만 1시간 40분동안 감상해야하냐고 물을수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일단 줄거리라는 것이 존재는 하거든요. 다 보고나면 인생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와 엔딩 시퀀스가 수미상관 구조인데 같은 상황에서 인물들이 선택을 바꿀때의 그 짜릿함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선택을 변주함으로서 인생이 유한하다는것이 얼마나 소중하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또한 클라이맥스에서 밑바닥 인생의 주인공들의 강렬한 모습들을 보며 사는것에 대한 예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모저모
여러모로 데뷔작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타협따윈 존재하지 않는 이 작품은 비교하자면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정도일것 같습니다. 이작품도 감독이 자신의 취향을 듬뿍담은 실험적인 작품으로 데뷔작이기에 가능한 작품이라고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신인의 패기라고나 할까요?
이후의 유아사 마사아키의 작품들은 카이바를 거쳐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까지 대중과의 타협을 어느정도 하여 이후 작품들은 멀쩡한 서사가 존재합니다.
최근에 나왔던 영상연에는 손대지마! 또한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엔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애니를 만드는 내용인데 재미도 있고 애니 만드는 사람들이 애니 만드는 애니를 만드는지라 이에 관한 세세한 디테일이 훌륭하더라구요. 소재가 소재인 만큼 감독과 스테프들의 자전적인 내용도 담기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총평
고착화된 기호의 파괴와 연출과 움직임의 혁명
평점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