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분기 애니메이션 추천
벌써 3분기가 끝나가고 4분기가 오고있는 시점에서, 4분기에 나올 애니메이션들을 미리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좋은건 나눌수록 배가 된다고 하니까요. 그럼 시작합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애니는《블리치 천년혈제 편》 입니다.
이게 처음 나온다고 했을때 정말 놀랐습니다. 왜냐면 블리치의 애니메이션이 마지막으로 방영된지가 10년이나 되었고 심지어 대부분의 소년만화의 특징인 용두사미가 블리치에서 굉장히 심했기에 그 마지막편을 방영한다는것이 거의 무리수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기대보다는 걱정이 강한 작품입니다. 천년혈제편이 블리치 용두사미의 끝판왕이기 때문에 이 내용을 각색하는것은 아마 필수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작사는 블리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스튜디오 피에로》 가 그대로 맡았고 감독은 《아쿠다마 드라이브》 와 곧있으면 개봉예정인 《여름으로의 터널, 작별의 출구》 를 감독한 타구치 토모히사 입니다. 뒤에도 언급하겠지만 요즘 애니업계에서 옛날작품을 예토전생시키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네요.
2번째로 소개할 애니는 《체인소 맨》 입니다.
아마 올해 최고의 기대작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그 기대와는 별개로 원작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기 때문에 과연 반응이 어떨지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됩니다. 작품의 퀄리티는 올해 나온 작품중 최고가 아닐까 기대하고 있는데, PV부터 압도적인 작화를 보여줬고, MAPPA가 강하게 밀고있는 작품인데다가 이작품에 참여한 스테프들 또한 업계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감독인
나카무라 류 는 이번 작품이 감독 데뷔작이지만 기본적으로 뛰어난 연출가이고 인맥또한 넓은 인물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어도 되어 보입니다. 다만 촬영감독이 주술회전에서 촬영을 맡은 인물인데, 주술회전 애니판의 촬영이 별로였기 때문에 이부분이 걱정됩니다.
세번째로 소개할 애니는 《모브사이코 100 3기》 입니다.
2기가 방영된지 3년만에 나오는 후속작입니다. 모브사이코는 요근래 10년간 나온 소년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중 10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입니다. 스태프는 전작과 큰 차이는 없으나 원래 감독이었던 타치바나 유즈루가 총감독자리로 올라가고 감독자리에 하스이 타카히로가 올라갔다는 것 정도입니다. 이미 7월달쯤에 다 만들었다고 프로듀서가 말했고 전작처럼 CG를 최소화하고 손작화로 작업했다고 합니다. 그중 무려 작화 매수 2만장을 사용한 에피소드도 있다고 하니 이건 뭐 미쳤다고밖에 할수 없습니다. 감이 않오신다면 비교대상으로 《세일러문 구작 애니메이션 1기》 는 한화당 평균 2500장을 사용했고 《신세기 에반게리온》 은 한화당 평균 3500장을 사용했습니다. 8000장만 사용해도 엄청 사용한거라고 할수있는데(빨강망토 차차에서 한화에 8000장을 사용했다가 하청업체가 파산한적도 있습니다.) 2만장이면 얼마나 사용한건지 감도 오지 않네요. 도저히 망할거라곤 생각할수 없는 작품입니다.
네번째로 소개할 애니는 《Do It Yourself!! -두 잇 유어셀프-》 입니다. 여고생들이 DIY를 하는 일상 학원물 애니메이션으로 새벽의 연화와 최근에 가극소녀를 감독한 요네다 카즈히로 입니다. 이 작품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사실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PV에서 WEB계 애니메이터들이 그린 높은 수준의 일상 연기 작화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상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작화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섯번째로 소개할 애니는 《시끌별 녀석들》입니다.
블리치를 설명할때도 짤막하게 언급했지만 요즘 옛날 애니메이션들의 후속작이나 리메이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도 드디어 신극장판 소식이 들려오고 이번 3분기에 알바마왕2기 방영중이고 늑대와 향신료 리메이크도 내년에 방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전혀 예상못했습니다. 설마 40년전 애니를 리메이크할거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것도 무려 4쿨씩이나. 시끌별 녀석들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시끌별 녀석들은 이누야사, 란마1/2로 유명한 타카하시 루미코 작가의 전설적인 만화로 오늘날 러브코미디와 패러디물의 원조이자 일본만화계의 모에를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우리가 보는 수많은 애니들의 원조가 이 작품이란 소립니다.
시끌별 녀석들의 애니판 역시 전설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데, 감독이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로 그의 작품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평가받습니다. 그가 아직 신인이었던 시절이라 오시이 특유의 난해하고 어둡고 지독하게 현실적인 작품세계가 반영되지 않고 연출적인 재능만 발휘된 작품입니다.
극장판이 무려 6개나 있는 애니인데 그중 2편인 뷰티풀 드리머는 명작이라 평가받습니다. 무려 원작을 대놓고 부정하는 내용임에도 이런 평가를 받은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 미야자키 하야오가 칭찬했으니 말 다했죠. 이번 리메이크판의 감독은 죠죠5부 애니를 맡았던 타카하시 히데야와 키무라 야스히로 입니다. 원작도 전설이고 구작 애니메이션의 완성도 또한 대단했는데다가 무려 40년전의 작품을 리메이크 한다는 점에서 구작과의 비교를 피할수 없는건 물론 요즘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는지도 몰라 다소 걱정이 됩니다.
여섯번째로 소개할 애니는《나의히어로아카데미아6기》 입니다.
이 시리즈도 벌써 6기나 되어가네요. 전작들과 달리 극장판과 동시제작하지 않고 TVA만 제작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번에 다루는 에피소드가 원작에서 이전과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큰 스케일의 사건이 일어나고 그만큼 중요도가 크기 때문인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물론 옛날의 소년만화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기대를 그리 크게 배신한적 없는 시리즈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일곱번째로 소개할 애니는《봇치 더 락!》입니다.
이 작품의 특징이라면《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와 《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의 프로듀서인 우메하라 쇼타가 참여한 작품이라는 것 입니다. 그만큼 퀄리티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사람이 프로듀서였던 작품은 교토애니메이션의 작품들에 비견할 수준의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우메하라 쇼타는 신인을 발굴해서 키우는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처럼 이번 작의 감독또한 신인감독이 맡게 되었습니다. 본작의 감독은 사이토 케이이치로인데 우울하고 공허한 연출을 잘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이번작도 단순히 케이온같은 일상물과는 상당히 다른 작풍일것으로 추정됩니다. 추가로 기타연주를 손작화로 그렸다고 하는데 역시는 역시입니다. 저거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교토애니메이션 정도나 할수있는 것 입니다(.ex.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케이온등...)
일곱번째로 소개할 애니는 《팝 팀 에픽2기》 입니다
어 시발 이게 왜나와. 와 시발 이게 진짜 나오네. 팝팀에픽의 1기를 봤을때 대략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미치도록 많은 패러디와 제4의 벽을 깨는 연출, 제정신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수준의 병맛을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작품은 개그 애니메이션의 수작으로 평가할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런 미쳐버린 원작을 살린 미친 연출또한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2기가 나올만한 물건이 아니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게 뭔지 모른다고요? 밑에 있는 짤을 보세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애니는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입니다.
레이와 시대의 첫 정규 건담 TV시리즈이자 신건담 프로젝트의 5번째 작품입니다. 요번에 프롤로그를 봤는데 액션과 사운드가 상당히 뛰어나더군요. 섬광의 하사웨이에서 뛰어난 3D메카닉 액션을 보여줘서 본작도 3D일줄 알았는데 2D액션을 선보시더군요. 역시 선라이즈 입니다. 원래 최근 건담은 3화까진 훌륭합니다. 건담시리즈는 언제나 기대하게 만드는 시리즈이지만 최근들어 실망만 반복해서 주는 시리즈입니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나왔던 정규 시리즈였던 《철혈의 오펀스》가 애니메이션 역사에 길이남을 쓰레기였던 터라 걱정이 됩니다. 신건담중에서는 더블오가 그나마 수작이라고 불릴 만했고 나머지는 졸작내지 망작이더군요. 아무튼 이런 걱정은 뒤로하고 제작진을 살퍼보자면 감독에 코바야시 히로시, 각본에 오우코치 이치로입니다. 감독은 트리거 출신으로《키즈나이버》등 드라마 장르의 작품들을 감독했지만 원래 액션연출을 잘하는 연출가 입니다. 당장 본작 프롤로그만 봐도 뛰어난 액션을 자랑하더군요. 각본가는《코드기아스》의 각본가로 이작품만 봐도 알수 있듯이 자극적인 이야기를 자주쓰는 각본가 입니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완성도를 신경쓰지 않는 각본가는 아닙니다.《루팡3세 PART5》에서는 상당한 완성도의 이야기를 보여줬습니다. 이사람은 원래 건담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실제 건담시리즈의 원작자중 한명이자《기동전사 건담》의 감독인토미노감독의 오마주격 작품인《혁명기 발브레이브》의 각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10대들을 노린 작품이라고 하는데, 어째서 AGE의 악몽이 생각납니다만 오락성은 확실히 보장할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나 기대와 실망을 함께주는 건담시리즈의 이번작품은 과연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추가로 각본가인 오우코치 이치로가 퍽이나 어둡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각본에 자주 집어넣기 때문에 이거 10대들을 공략하는 작품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당장 프롤로그부터 상당히 무거운 이야기를 보여줌). 그와는 별개로 학원물(?)이라고도 하고 주인공이 정규 시리즈중 최초의 여성인것을 보아 기존 건담 시리즈들과 어느정도 차이를 보일것으로 예측합니다.(학원물과 메카닉이라니 뭐지 코드기아스인가? 각본가가 코드기아스 쓴놈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2022년 4분기 애니메이션 추천이었습니다. 이번분기는 기대작이 상당히 많은데, 과연 어떤작품이 우리를 만족시키고 실망시킬지 기대하지 않을수 없습니다.